농업회사법인을 만든지 어언 5년이 되어간다.
지금이야 연매출 20억 정도를 하며 서서히 다져가고 있다지만 초창기에는 뭐 아무것도 몰랐다.
식품으로 방향을 정했는데 주변 누군가가 농업법인이 좋대~ 세금이 많이 감면 된다더라.카더라 소리만 듣고 돌진했으니까.
농지를 구할 수 없으니 처음엔 농부를 한명 넣었다. 수소문 하여 들어와 달라고 했다.
인감증명서가 오고가고 하는데,,, 생판 남이 도와달라고 하니 이건 뭐 돈 주고도 구하기가 참 힘들었고 한 5개월 걸렸던 것 같다. 큰아버지의 도움이 많았다.
걍 뭔지 모르겠는데 개인사업자 말고 이걸 만들긴 해야겠단 생각이 들었음.
주식 100프로에서 10프로만 남기고 90을 가지고 있다가.
결국엔 내가 농지를 구해서 주식 100을 가져왔다.
그러기까지 3년이 걸렸다.
그래도 여전히 처음 믿어준 농업인에게 매 명절마다 선물을 보낸다. 그 때 진짜 감사했다고. 정말 귀찮으셨을텐데.
서류도 왔다갔다 해주시고 소중한 인감 도장도 그냥 보내주시고.
이렇게 했던 이유는 농지를 쉽게 구할 수 없기 때문이다. 농지를 매입한다 해도 제일 싼 것이 보통 평당 25만원이다. 300평 이상은 사야하니까…. 계산해보면 꽤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것이다. 20만원이어도 농업인 자격 주는 기준은 300평 이상이니까 최소 6천만원의 목돈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300평으로는 농사 지어서 이익을 낼 수 없는 구조이기도 하다. 절대 불가능하다. 그래서 바로 대출 받고 농사부터 짓겠다고 농지 사버리면, 걍 망하는 구조인 것이다.
서류…. 이제는 도가 텄지만 사실 인터넷을 뒤져도 실제로 법인 설립을 셀프로 해본 사람은 많지 않고 그걸 직접했던 사람들은 대부분 나이가 있으시기 때문에 인터넷에 글을 올리는 귀찮은 일을 하지 않아서 자료 찾는게 매우 힘이 들었다.
뭐가 뭔지도 모르는채 시작했던 사업들.
하나 둘씩 이제는 제품 만들고 소싱하고 브랜딩 하는데 익숙해졌다.
처음엔 참 힘이 들었는데 이제는 비즈니스에 대해 한꺼풀 트인 느낌이랄까….
하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다.
만들고 내놓아야 할 제품들이 많고. 지속적으로 고객에게 선택 받기 까지 엄청난 마케팅과 홍보를 동시에 해야 한다. 그렇게 하더라도 선택을 받지 못할 수 있다. 곰곰 때문에? 잘나간다 싶으면 대기업에서 치고 들어와 더 단가를 낮춰서 팔아버리니까…. 그리고 딱히 그걸 뭐라고 할 수 없는게 고객의 선택이 우리가 대기업과 아니면 후발주자로 나온 상품과 특이성이 없다면 가격만이 비교할 수 있는 것인데… 그 이익을 고객에게 줄수 없다면 선택 받지 못한다 해서 불만을 제기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약간 비틀어서 더 좋은 상품을 만들고 있다. 여하튼 식품이다 보니, 알리고 먹여보고 효과도 있게 만들고 할게 태산임. 먹여보는게 우선이다. 먹여볼려면 수많은 샘플 작업이 들어간다. 그 비용은 고스란히 내 회사가 안게 된다. 투자라고 하지만 다음 단계에 돈이 들어오기 까지 버텨야 하는 것이다.
여튼 누구나 사업 초창기에는 수업료를 낸다고 한다. 나도 그랬고. 아직도 여전히 수업료를 내고 있다. 회사로 돌아갈까 수번을 고민하고 또 고민했는데. 일찍 창업을 경험한게 나은 것 같다.
여성이 오래 일해서 어색하지 않은 분야는 ‘식품’이었다. 나중 요리 클래스를 열어도 되고, 한참 나이가 들어도 그 자리에 있어도 어울리는 분야.
그리고 여성 농업인에게 정부의 혜택은 너무나 많다.
은퇴할 나이까지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의 회사도 아니고, 젊을 때일수록 누군가 더 많이 도와주니까. 그리고 내 것으로 빨리 만들어야 나이 들어서 고생 안하지 싶었다.
경제적 자유를 빨리 얻겠다라는 생각보다는 죽을 때까지 일을 해야 하므로 어떤 것이 적성에 맞는지 알고 싶었다. 오래 할 수 있는 것. 남의 일이 아닌 내 일을 하고 싶었다.
남 좋은 일보다 그냥 내 일.
아 근데 세금부터 신경 써야 할게 한두가지가 아님을….
ㅋㅋㅋㅋㅋㅋ아 이거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일과 한 몸이 되어감을….. 직장 다닐 때 주말과 쉬는 날은 온전히 내 것이었는데…. 지금은 언제 어디서든 일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질 않아서 쉬는 날이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리고 바로 그것을 깨닫는 순간 진정 대표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단다. 내가 하는 지금 고민들은 이미 선대에,,, 이미 잘 나가는 수많은 세계의 대표들이 겪었던 일과 감정이라 하니 조금 위로가 된다.
이 홈페이지는 나의 사업 일기라 할 수 있다.
그간 기록할 일이 없었다. 앞으로 달리는 일밖에 없었다. 근데 이제는 기록을 하면서 가보고자 한다. 그 때 이랬구나. 이런 감정이었구나. 그 때 이런 일을 하고 있었구나.
인스타그램도 안하고, 홍보하는 것도 잘 모르고… 그저 푸념을 누가 오며가며 지나가다가 아.. 이 대표 재밌네 웃기네 하는 정도로 여기 블로그 들려주시고 댓글도 달아주시고
그리고 나 같은 실수 하지 말라고 약간의 비용을 받고 컨설팅도 진행한다.
정부지원사업 수업과 스타트업의 세계. 그리고 내가 사업에 맞는 사람인지 아닌지도 살펴볼 수 있을 과정등이 있다. 내가 사업을 시작할 때 누가 좀 알려줬으면 좋겠던 것… 그런 말들..교육들… 실수를 많이 줄이고 누군가가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면… 그게 이 블로그의 존재 이유가 될 것이다.
무엇이든 당신이 나이가 몇이든 ‘대표’라는 선택을 한 그대들의 건투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