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동. 우리도 농심처럼 생생 할 수 있었을까?

조미김, 홍삼으로 빨리 오더를 맞춰야한다고 호들갑의 호들갑을 떨던 선배는 이제는 우동을 이야기 했다.

나는 서울로부터 지원을 받아 오피스 하나를 코로나 기간 2년 내내 무료로 사용을 하고 있었다. 아주 좋은 곳이고, 직원분들도 매우 친절하고 식품 기업을 위해 모든 것을 해주는 든든한 오피스 지원지였다.

그 곳에서 만나게 된 장XX대표님이 계시다. 그 분은 아주 신사이며, 예의 바르고, 법 없이도 살 대표님이시다. 50대 초의 나이. 현재는 김치 관련 사업을 하시는데 내 뒷자리에앉아 사무실을 공유하며 서로 서로 안면 트고 도움도 주고 그렇게 이웃으로서 힘이 되어온 동지다.

그 분은 나를 만나기 전에는 고체 육수를 만드셨다. 육수라 하지만, 치킨 육수 뿐 아니라 유기농 야채를 뭉쳐서 만들어낸 채수, 해산물을 고체화 시켜서 만든 해수? 등의 상품을 가지고 계셨다.

동결건조를 시켰기 때문에 제조비도 만만치 않았던 제품이었을 것이다.

이름도 너무 좋지 않은가! 순간 ! 이라니!

여튼 선배의 눈에는 이게 들어왔던 모양.

미국의 그 … 뉴저지의 이 회장이란 사람은 우동을 하자고 했나보다. 제안이 들어온건지 진짜 오더가 있었던것인지 나는 알지 못한다. 장대표도 알지 못한다. 이제 우린 모르겠다. 누구의 말이 진짜인지. 그것은 그들이 증명할 길이다.

이회장이 존재하는 사람이냐? 존재는 하더라.

나중 모든 사건이 까발려졌을 때 이**한테, 그리고 선배한테 이미 최소 5억? 정도 넘게 까먹으신 분… 구체적 숫자는 6억이 넘나? 당했던 사람이 나왔고 그 분이 미국까지 가서 조사하고 온 바 있음. 나도 조사를 따로 하니 실존은 하는 인물이긴 한데….. 이건 to be continued…

여튼 미국으로부터 우동의 니즈가 있다고 한다. 아래 사진은 현지 C사에서 판매되고 있는 농심의 생생우동이다.

C사에는 들어가지 않지만 우리는 면 용량을 더 늘리고, 채수를 넣어서 비건 우동으로 강조하는게 어떻겠냐 했다. 나는 이 모든 제안이 미국에 실제로 바이어가 있어서 그 쪽에서 우리 쪽 물건을 구매할 의향이 있으니 얼른 제작해서 보내달라는 줄로만 알았다.

사기는 구체적이다. 늘 구체적이고 안될 것 같지가 않다. 이미 되어있다. 되면 오더가 얼마고 몇 컨테이너고. 얼마나 구체적이냐면 아래와 같다.

미국에 오프라인 마켓에 물건이 깔리려면 냉동 냉장보다는 실온 보관으로 앞에 진열되게 해서 사람들이 집어가게끔 하는게 가장 좋다는 것이었다. 그러니 우동도 반드시 냉장, 냉동 보관이 아니라 실온으로 만들어야 하는 것이었다. 농심 생생우동이 그러한 케이스다.

우리의 제품도 결국 그렇다면,,, 저 생생우동을 본따 실온 보관이 가능해야 해서 먼저 나는 ‘면’을 찾았다. 실온 보관 할 수 있는 우동면. 한국에 몇 개 업체가 있었지만 미팅 결과 실온에서 보관하는 면은 많지 않았고, 냉동 우동면 만이 있었다. 실온면은 몇개 없었지만 여튼 우동 내부를 살펴보기 위하여 그리고 우동면의 쫄깃함을 테스트 하기 위해 대한민국의 우동은 쿠팡에서 모두 구매를 해서 맛을 보았다.

왜 쿠팡이었냐면 급했거든. 빨리 만들어서 보내야 하니까.

농심의 저 상품에 맞추려면… 안되었다 그래서 컨택 된 곳이 H 식품사였다.

면 만 전문적으로 해온 곳. 일본과 합작 회사인… 그래서 기계 자체도 일본 기계고,, 무엇보다 영업부장님이 사람이 너무 스윗하셨다.

당시 내가 선배로부터 받은 기록을 여기에 옮겨적자면 그 분이 원래 알고보니 스윗하시기도 하지만… 더 잘 해주셨던 이유는 아래와 같은 내용을 알게 되면 솔깃하니까!

예민한 내용은 지웠다. 한달에 컨테이너를 40피트로 몇 개를 가져간다 하고, 오히려 내 쪽에서 수량을 맞춰 줄 수 있느냐 물었으니…. 너네 케파가 얼마가 되느냐 부터 물어보라고 선배가 시켰으니 난 당연히 오더를 맞춰야 하는게 관건이므로 큰 공장에 컨택을 할 수 밖에 없었고 그 때 J부장님이 연결 된 것이다.

어떻게 컨택을 하냐면, 식품업계의 대단한 J대, S대 출신의 대표님들과 친하기도 하고.. 그 분들에게 물어물어 컨택. 아니면 우동을 검색한 뒤 제조업체에 무작정 전화. 나 이러한 회사의 누구누구이고~~~ 그러면 담당자가 알아서 영업담당자, 또는 제조 담당자 컨택 연락처를 알려주신다. 그러면 연락해서 미팅 날짜 잡고 아니면 뭐 전화로 이것저것 물어보고 끝내도 되고. 그러한 과정을 여러번 거친다.

홍삼 때에도 수십군데 전화를 했었는데, 우동도 마찬가지. 여러군데 셀프로 전화를 해서 J부장님과 미팅을 하게 되었다.

덩달아 장대표님도 바빠지신거다. 저 어마어마한 물량을 맞추려면 채수 공급이 원활해야 할텐데 동결건조를 하는 업체가 대한민국에 그렇게 많지 않기 때문이다. 동결건조 기계 자체도 기본이 2억이고, 한번에 생산할 고체의 용량이 많을 수록 비용이 더 비싸지기 때문이다.

장대표님은 장대표님 대로 채수, 고체육수를 만드는 공장을 컨택하고 미팅을 하느라 바빴고, 나는 우동면, 그리고 그 밖의 영양성분, 미국에서 원하는 디자인을 맞추기 위해서 고군분투했다. 영양성분도 보통 3주 걸리는 것을 급행을 요청해서 7일~10일에 나오게끔 하려고 거의 2배가 되는 금액을 지불했다.

물론 그랬다.. 오더가 된다는데 이 쯤이야…

선배는 ai일러스트를 셀프로 하는데, 이제와서 말하건데, 정말 마음에 안들었다. 맥북 사용하는 사람들은 왜 마우스를 안쓰는지 이해가 안갔다. ㅋㅋ여튼 마우스를 사용하지 않으니 맥북 화면이 작아서 오타도 쉽게 나오고, 디자인 영역은 디자이너가 해야 빨리 뭐가 딱 하고 나오는데, 선배한테 들어간 다달이 1500만원이라면 디자이너 5명은 커녕 1명만 고용했어도 아주 정확하고 빠르게 디자인이 나왔을 것이다.

선배 디자인이 마음에 안들고 속도가 늦고 해서 외주로 디자이너를 잠시 고용하기에 이른다. 그래서 여차저차 해서 디자인이 나오게 된다.

동시에 우동면 단가와 우동면을 사누끼우동면이냐,, 아님 일반 면으로 할 것이냐 등 어떤 것으로 정할지 여부를 정하기 위해 여러번 우동 회사 방문.

박스 검사하러… 인쇄 공장 방문. 홍삼처럼 안나오게 하기 위해서 꼭 방문을 해야만 했다 ㅋㅋ

이렇게도 뽑아보고 더 진하게도 뽑아보고.

수량이 1천개를 샘플 하려 했는데 공장에서 안된다 그래서 3만개 초도물량을 냈다.

그때도 조미김과 마찬가지였다. 어차피.. 오더가 될 건데, 뭐… 바로 1컨테이너가 뭐냐 수개가 나간다는데 이 쯤이야 하면서 3만개 오더를 했다.

이렇게 우동은 만들어졌다.

ㄴ이렇게 동그란 것으로 뚜껑 위에도 종이를 인쇄해서 채워 넣어야 함.

천만다행인 점은 1천개만 샘플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같이 진행했던 거래처에서 면을 1000개를 생산, 채수도 1000개만, 남은 2만9천개는 유통기한도 있고 하니까 우선 1천개만 찍어서 내보내자라는게 우동 회사의 J부장님의 의견이었다.

정말 선견지명이 있으셨던 것인지…. 그나마 그렇게 해서 2만9천개의 박스와 우동컵만 남겨져 있게 된 것이다. 면과 함께 채수를 채워서 넣은 상태로 2만 9천개가 쌓여있다고 생각하면 아찔하다.

물론 지금도 2만 9천개는 미국의 오더를 받지 못한채… 그대로 있다.

고기를 넣은 것은 미국으로 수출을 못하므로 고기육수를 넣지 않고도 시원한 국물의 맛을 낼 수 있다는게 우리 제품의 강점이다. 채수 자체가 너무 얼큰하고 시원해서 이게 고기가 안들어 갔다고? 놀랍다.

간장이 들어가지 않고도 이런 깊은 맛을 낼 수 있다니. 그리고 생생 우동 보다 면 그람 수가 더 많은 것도 강점이었다.

단가는? 여기서 또 웃긴게 선배는 마진을 남기지 않고 거의 똔똔이거나 오히려 수출할때 운송비를 감안하면 손해인데 미국 측에서 원하는 가격을 맞춰야 해서 우리가 오더를 더 크게 받으면 상자, 박스등에서 마진을 아낄 수 있으니 거기서 이익을 보자 이런 구조를 설명했다. 여기서 현금이 돌고 저기서 돈이 도니까. 박스 값도 달러로 변형을 하고, 우동면도 달러로 바꾸고 뭔가 바꾸고 엑셀로 설정을 하긴 하는데 우린 도저히 농심의 단가가 나오지 않는 거였다. 농심의 저 생생우동 판매 가격을 역으로 추산해서 내려가보면 대략 00이 가격에 공장에서 가져오고 마진을 붙여서 남긴다는 것인데…

미국에서는 대체 뭘 보고 그 단가를 맞추라는 것인지도 의문이었다. 이 회장이라는 사람은 샘플 만든다면서 나에게 왜 돈을 주지 않지? 나는 그때도 무조건 오더가 되는 거니까 이 사람은 엄청 자신이 있나보다 했다.

미국에서(이회장)는 여기 한국에서 단가를 낮춰야 자기가 벤더로서 마진을 붙이고 가져가니 계속해서 후려치는 것 같았다.

모든 것은 선배가 컨트롤 하고 있었고, 수출 경험이 없던 나와 불쌍한 내 회사는 이렇게 원래 진행하는가 보다 하며 투자를 받기 위해 돈을 들여 IR자료도 만들고, 수출은행도 방문해보고, 중진공도 가보고, 벤처협회도 가본다.

씨이발……………………… 함부로 말 안하고, 비즈니스 관련해서는 섣불리 못지킬 말은 하지도 않고 지키지 못할 약속과 행동은 하지 않는 나는 내 인맥의 최고봉들을 고생 시켰다. 수년간 쌓아온 술과 안주와 선물들 그리고 나의 마음들이 전해져서 갖춰 놓은 내 사람들을 고생 시켰다. 그들의 시간을 빼앗았다. 참말로 죄송스럽다.. 하지만 그분들은 지금도 나를 기다려주고 있다.

언제는 안기다렸니 하면서 너가 잘 되기를. 이번 기회를 발판 삼아 앞으로 너가 살아갈 긴 인생 중 사기는 더 이상 당하지 않을 것임을.

언제가는 웃으며 그 분들에게 우동 한 그릇 사드리며 그 때 그랬잖아요.

내가 말이야~~~우동 만들어 봤잖아? 잘난척 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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