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개 이야기

시골개는 항상 슬프다

세상 누구보다 꼬리를 힘차게 흔드는 천사들이다.

무서워 보이도록 공장주인이나 농장주인들이 시키지만 그리고 컹컹 짖어 무서워보이지만 그저 사람이 반가워서 아는 척 하는 것일뿐 개쫄보들이다.

평생을 줄에 묶여 장기가 발달하지 않은 채우두커니 있을 뿐이다. 그 생각만 하면 마음이 미어진다.

모르겠다. 돼지도 소도 어쩌면 그럴진대

시골 개들은 자주 봐서 그런가.

우리 회사 땅에서 화훼하셨던 분이 데리고 있었던 개에게 다가갔다. 이전 땅 주인 할매가 키우던 하얀 개는 내가 가끔 와서 산책 시켜줬는데 비가와도 시켜줬는데 큰 개라서 힘이 쎄서 꽃집 개는 산책을 못해줬다.

이번엔 하얀 개가 없어져서 이 불개처럼 보이는 개를 산책 시킬 기회가 생겼다.

얼마나 힘이 쎄고내가 풀어주려고 하는걸 아는지 미친 듯이 뛰더라.

근데 어느 순간 갑자기 언제나 이 쇠줄에 이끌려 산책을 한 아이마냥나름 보조를 맞춰주었다. 그것도 고마웠다.

너의 일부분에서 나는 냄새가 아닌 세상의 냄새를 맡기를내 냄새는 기억하지 말고

그리워지고 기다려지면 실망할테니까.

그리고 이 개를 어찌됐든 양평에 데리고 오고 싶어졌다.

남자친구에게 말했다. 밤순이 말구. 얘는 밤돌이야. 밤순이는 너가 불개라 하지만. 사실 똥개잖아.

이 경기도 이천의 밤돌이는 진짜 불개라구.

남친은 걔도 똥개야. 라고 팩폭을 날렸지만

이번에 컨테이너를 싣고 오면서 화훼 아재를 찾아 밤돌이를 달라 읍소할 것이다.

꽃 아재는 밤돌이에게 이름도 지어주지 않아서. 아 그 개~~? 하신다. 이름도 없이 꽃 농장을 지켰던 밤돌이. 꽃돌이라는 이름이 어울릴라나?

남친은 머지않아 허락할 것이다.

정 안되면 서울에 데꼬와야지. 엄마가 기겁하겠지?

그리고… 얘가 밤순이!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