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삼아 홍삼아~ 한물 간 홍삼아

조미김에 이어 거의 동시에 홍삼 제안이 들어온 것이다.

돌이켜보니 선배의 입장에선 계속 조미김 오더가 나오기 전까지 기다리느니 돈을 더 땡겨서 자기 회사도 유지를 해야하니 오더가 될 때까지 나한테서 돈을 받을 생각이었던 것이다. 그냥 조미김만 세월아 네월아 기다리면 돈 받을 명목이 없을테니?

1500씩 따박따박. 샘플 보낸거 어땠다더라 저땠다더라 곧 오더 나올 것 같다. 반응이 좋다더라. 지금와서 돌이켜보면 감언이설에 불과했다. 어차피 그런 말 믿지도 않고 워낙 내 성격도 미사어구에 거북함을 느끼는 사람이라 실질적인 오더만 기다리는 상황이었다. 뉴저지에 있다는 이**회장은 누군지는 몰라도 지속적으로 홍삼 디자인등 어디를 수정해라 요구가 있었다. 직접적은 아니어도 선배가 나에게 피드백이 이렇다 저렇다 카톡으로 전달을 해왔다. 그 부분은 물론 카카오톡으로 기록이 남아있다.

내 행운은 믿지 않지만, 선배가 그간 미국이라던지 C사에 납품하던 사람은 맞고 하니 선배의 능력은 믿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의 능력은 그저 허수에 불과했다. 가운데서 커미션을 먹는 브로커가 욕을 먹는 이유는 그거 같다. 양쪽 이득이 되는 일을 해주는게 아니라 자기는 연결만 해주고 가운데 쏙~ 일 다 빠지고 양쪽이 일을 하게 하고.. 잘되든 잘 못되든 잘 안되든 자기랑은 상관 없기 때문에 커미션 몇 프로 먹고 떨어지는거.

한마디로 얕은 느낌… 사람이 얕다. 무겁다는 이런 미세한 차이에서 느껴지는 것이다. 브로커는 사업을 하면 안된다. 평생을 브로커만 해온 사람은 절대 사업을 잘 할 수 없다. 사업하는 척 하는 것이지.

내 회사가 아직 단단하지 않고 브랜드화 되어있지 않은데 미국의 유통사를 뚫는다는 것은 말이 안되는 일이었던 것이다.

나는 쿠팡을 미국의 나스닥에 상장을 시켜준 유타주에 살고 있는 미국인 이야기를 안다. 그러한 능력있는 브로커라면 몇백억의 커미션이 아깝지 않을 텐데.

연결도 제대로 안해주고 커미션 명목으로 미리 받아간 능력없는 자. 그리고 브로커의 역할과 커미션을 먹지 않으면 도태되는 불안한 회사 구조 생태계를 가진 자. 외국어 능력 빼고는 별 볼일 없는.

자기가 회사를 일으킨 것이 아니고, 그 벤더 구조마저 자기가 갖고 있는게 아니라 C사의 벤더사는 다른 교포가 가지고 있는 것이었고 그 밑에 하청이었던 것이다. 그러니 콩고물을 먹어도 콩고물의 고물이었을 것이다. 워낙 C사의 오더가 크다보니 그 콩고물의 고물도 단위가 어느정도 됐겠지만 그 오더가 사고로 끊기거나 하면 평생 가지는 않는 것이다.

그 동안 내 사업을 위해서 확장하거나 뭔가를 더 했어야 했을텐데 선배는 그걸 안하고 여자만 만난 것 같다. ^^ 하긴 노력을 했어도 안되는게 사업이니… 가운데 소싱 업체이므로 이것저것 제안을 해보고 안되면 어쩔 수 없는 것이다. 자기 상품을 만들지 못했던 건 돈이 없거나, 투자를 할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남의 상품을 가지고 미국에 제안을 해봤겠지. 그런 식으로 운이 좋게 납품에 성공해도 2년 단위라고 했다. 2년 단위로 상품 소싱하고 보내고, 그것을 계속 반복했을 것이다.

의문점: 미국에서는 납품을 해도 2년 단위로 납품하고 빠지나? 지속적이 아니라 한 상품을 넣어주고 ? 모든게 선배의 말이라서 이제는 모든 미국 시장과 미국의 벤더 유통 구조에 대해서 의문만이 남게 되었다. 배우려고 했던 노하우는 결국 0가 된 것이다.

여튼 그렇게 나는 홍삼도 만들게 되었다. 이미 C사에는 정관장의 홍삼이 들어가고 있다고 했다. 우리는 다른 미국의 유통사에 넣어본다고 했다. 그래서 홍삼을 우선 맛 테스트를 위하여 파우치를 가져다가 파우치 안에 병으로 된 홍삼을 넣고 압착한 뒤 미국으로 샘플을 보냈다. 여기에서도 많은 기업들이 나를 진심으로 도와줬다.

홍삼 분야의 영업이사님들, 제조업체 분들에게도 정말 미안할 따름이다. 그 분들의 시간을 많이 빼앗았다. 있지도 않은 오더를 있다고 뻥을 치고 시작한 셈이니….

먼저 첫 샘플은 개인적으로 옛날부터 소개 받아 알고 있는 홍삼으로 유명한 회장님을 무작정 찾아 가서 이 곳에서 첫 샘플을 대략 만들어 보낸다. 나는 맛만 괜찮으면 통과가 되는거고, 그 뒤에 디자인을 요청하면 그렇게 만들어주면 되는 줄 알았는데…

이렇게 맛테스트 한다고 일일히 파우치 안에 넣고 보냈었음. 애초에 안될 것같으면 샘플을 다 제작해서 보냈으면 이중으로 일을 하지 않았어도 됐는데..

이렇게 맛테스트 한다고 일일히 파우치 안에 넣고 보냈었음. 애초에 안될 것같으면 샘플을 다 제작해서 보냈으면 이중으로 일을 하지 않았어도 됐는데..

일단 30개를 꾸역 채워서 보냈다

일단 30개를 꾸역 채워서 보냈다

매번 나 일 있을때마다 운전 해주고 공장, 농장 항상 같이 가주었던 엄마. 가장 속상해하고 있는 울 엄마 ㅠㅠ
미국 측에서 박스도 어떻게 만들면 좋을지 오더가 있어서 박스 미팅도 수번을 했었지...

미국 측에서 박스도 어떻게 만들면 좋을지 오더가 있어서 박스 미팅도 수번을 했었지…

저 은색으로 된 홍삼은 초기 샘플인데, 돈을 들이지 않기 위해서 스티커를 뽑아서 제작해서 보냈다. 근데 허접한게 아무래도 티가 났는지 미국에서 다시 보내라 해서 결국엔 또 수천을 들여서 제대로 뽑아내게 이르렀다.

공장 업체도 오더가 굉장히 크므로 총 3군데에서 만들기로 했다. 왜냐. 오더가 하루에 2컨테이너에서 3컨테이너 띄어야 하고, 그게 30일이면 50에서 60컨테이너 40피트가 나간다고 했거든~~ ^^ 그니까 C사 외에는 다 들어가니까. 그리고 미국 측에서는 농협의 디자인을 참고하자고 해서 아래와 같이 디자인을 요청해왔다.

그러니 아래 사진처럼 내가 만든 홍삼의 초기 샘플에… 스티커로 덕지덕지 붙이고 박스업체에서도 샘플 만들어준다고 짱짱한 스티커 뽑아서 박스에 붙여서 대략 나갔는데 (나중 알고보니 박스업체에서도 다 이유가 있었다. 이미 박스 사장은 내가 사기 당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고 한다. 자기도 수십번을 그렇게 박스 만들어주고 실제로 인쇄하고 했는데, 오더 된게 하나도 없었기 때문에 수작업으로 돈 안들이는 선에서 만들어주신 것) 그게 아무래도 허접해보였을 것이다. 오더가 저렇게 들어온다 하니 나는 당연히 돈을 들여서 홍삼을 뽑아내는게 맞다고 생각이 들었다.

지금 보면 안했어야 했다. 돌이켜보니 난 한국의 식품 제조업체에 가면 이제 뭐 만들어달라 요청을 할 수 없는 대표가 된 것이기도 하다. ㅠㅠ

왜냐면, 홍삼이 딱 하고 나오는게 아니라 우선 3개 공장 업체의 맛을 맞춰야 했기 때문이다. 국내의 내노라 하는 홍삼 음료를 만드는 제조 공장 3군데가 우리 회사에 모였다.

3군데의 홍삼제조업체가 모였다. 각자 미국에서 원했던 맛을 맞추기 위해서... 각 공장에서 만들어 온것이다. 세개 업체 모두 차이가 없어야 하니까...

우여곡절 끝에 한개 업체에서 우선 시생산을 하기로 했고, 미국 기준의 14대 영양성분분석, 품목제조보고번호, 미국에서 원했던(이**회장이 원한….) 하양과 빨강색의 조화를 갖춘 디자인, 1박스 내부에는 소포장 되어있는 3박스가 들어가는데, 이는 한 공장에서 소박스에 10개씩 넣는 과정이 로봇이 다 자동으로 하기 때문에 시간을 줄일 수 있어서 반드시 소박스가 필요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선배는 미국 측에서 낱개로도 판매할 수 있다고 해서 소박스 10개씩 소분해서 넣는 걸 원한다고 했다. 그러니 박스값은 두배가 더 든 것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이것도 오더가 됐다면…. …. 수출이 됐다면 ^^

그래서 여튼 나오게 된 홍삼. 제대로 만들긴 만들었는데...

초반 검수를 하러 공장에 방문했는데… 선배가 마지막에 실수를 해서… Nutrition에서 i가 하나 빠진 것이다… 띠로리….띠바…… 그래서 박스 다 폐기하고 내가 다시 뽑자 해서 다시 인쇄했다. 그러니 박스로만 총 3번의 비용이 들어갔겠지. 미국에서 괜히 트집을 잡아서 안된다고 하면서 오더 안할까봐 겁이 났었기도 했다. 그냥 그 때 박스 새로 하지 말고 보냈어야 했다.

인쇄 상황 보러.. 이 때만 해도 화이트 색이었는데 박스 나올 때 검수를 가지 않았더니 하얀색에서 약간 광택이 입혀져서 쨍한 하얀색은 나오지 않아서 내가 놀랐던 기억이 난다. (그 전에도 그랬지만,, 지금도 언제나 박스, 필름은 인쇄하기 전 꼭 가서 확인을 하게 되었다. 내가 못가면 직원을 보내서 반드시 검수를 시킨다. )

저 때도 상황 상 선배가 갔어야 했는데, 그 왈…. 여기 공장 업체가 워낙 잘하니… 알아서 하실 거다. 안갔더니 칼라가 화이트 느낌은 안나게 되었다. 하지만 여튼 고급스럽게는 나왔다.

유통 관련 의문 1. 미국에서 홍삼 인기가 많아져서 아침에 커피 대신 홍삼을 음용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회장이 한 말인지 선배의 상상인지 모르겠다. 미국인이 아직 쓴맛에는 익숙치 않기 때문에 달아야 한다 해서 프락토 올리고당을 첨가하였다. 여하튼 미국에 대한 홍삼 정보를 제대로 “숫자”로 분석하지 않고, 미국의 고객 실상을 제대로 조사하지 않고 선배 말만 믿고 진행한 나를 반성한다.

그렇게 하여 나오게 된 우리 회사의 발효 홍삼.

아직도 수백 박스가 쌓여진채 있다. 게다가 유효기간은 3년인데, 공장에서 실수로 2년을 찍어버린 것이다. 공장에서는 그 부분을 선배와 상의를 했다. (나에게 전달을 하지 않았다.) 선배는 어차피 전량 곧 나갈 것이니 2년 안에는 아니, 바로 판매가 될 것이라서 미국에서 다 소진 될 것이니 염려말라 했다고 한다.

개뿔이. 3년 짜리 지금 2년이 찍힌채 내 창고에 보관되어있다.

그리고 한달 창고 보관비는 50만원이 넘는다^^

홍삼은 이제 나에게 아픈 상품이 되었다. 원체 열이 많은 몸이라 홍삼, 인삼 등 삼 종류를 못먹는 나인데 이제 홍삼 단어를 보면 마음까지 아프니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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